소화력이 아니라 과당과 소르비톨 때문이다
복숭아는 여름 과일 매대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쪽이다. 그런데 몇 조각 먹고 나면 배가 살살 아프거나 가스가 차는 사람이 있는데, 복숭아가 소화하기 어려운 과일이라서가 아니다. 진짜 이유는 과당과 소르비톨에 있다.
왜 배가 아플까
소장에서 다 흡수되지 못한 과당은 대장으로 넘어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면서 가스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복부 팽만이나 꾸르륵거림, 복통까지 나타날 수 있다.
소르비톨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해 발효되거나 수분을 끌어들이면서 비슷한 불편감을 일으킨다.
이 두 성분 때문에 복숭아는 FODMAP 함량이 비교적 높은 과일로 꼽힌다. 장이 예민하거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다면 같은 양을 먹어도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사과나 배, 체리, 자두, 망고, 수박도 성분이 비슷해 함께 먹으면 증상이 겹칠 수 있다.
껍질을 벗기면 좀 낫다?
껍질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벗기면 그만큼 섭취량이 줄면서 증상이 덜한 것처럼 느껴진다.
다만 과당과 소르비톨은 과육에도 들어 있어서 껍질을 벗겨도 계속 불편하다면 양을 줄이는 쪽이 낫다. 한두 조각은 괜찮다가 여러 개를 한꺼번에 먹으면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놓치기엔 아까운 과일
불편감과는 별개로 영양은 꽤 알차다. 중간 크기 복숭아 한 개면 열량 부담 없이 식이섬유와 비타민 C, 비타민 A, 칼륨을 함께 챙길 수 있고, 수분 비율도 약 85%에 달해 더운 날 수분 보충용으로도 나쁘지 않다.
베타카로틴과 루테인, 지아잔틴은 눈 건강과 관련이 있고, 칼륨은 나트륨 균형과 혈압 유지에 관여해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견과류 한 줌이나 플레인 요거트를 곁들이면 포만감이 오래가고 흡수 속도도 늦출 수 있다.
결국 문제는 복숭아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어떻게 먹느냐다.
1 댓글
Good to know!